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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국내 음악

나윤권 - 나였으면 [가사/듣기]

by 블랙쿠키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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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권의 '나였으면'은 MBC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복면가왕을 보다가 한 가수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푹 빠지게 된 곡이다. 이 곡의 노래 가사 역시 너무 아름답다. 특히 이 가사의 내용은 뒤에서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바라만 보며 짝사랑을 하는 자신의 절실한 사랑의 감정을 말하는 것 같다. 이런 가사의 내용 때문인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절한 감정이 너무 잘 느껴진다.

 

'나윤권의 나였으면' 

 

 

늘 바라만 보네요
하루가 지나가고 또 하루가 지나도
그대 숨소리 그대 웃음소리
아직도 나를 흔들죠

또 눈물이 흐르죠
아픈 내 맘 모른 채 그댄 웃고 있네요
바보 같은 나 철없는 못난 나를
한 번쯤 그대 돌아봐 줄 수 없는지

알고 있죠. 내 바람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의미 없단 걸

나였으면 그대 사랑하는 사람 나였으면
수없이 많은 날을 나 기도해왔죠
푸르른 나무처럼 말없이 빛난 별처럼
또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그댄 알고 있나요

늘 나 오늘까지만
혼자 연습해왔던 사랑의 고백들도
슬픈 뒷모습 그저 오늘까지만
이런 내 맘을 모른 채 살아갈 테죠

 

기다림이 잊혀짐보다
쉽다는 걸 슬프게 잘 알고 있죠

나였으면 그대 사랑하는 사람 나였으면
수없이 많은 날을 나 기도해왔죠
푸르른 나무처럼 말없이 빛난 별처럼
또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그댄 알고 있나요

묻고 싶죠. 그댄 잘 지내는가요
함께하는 그 사람이 그대에게 잘해주나요
바보 같은 걱정도 부질없단 걸 알지만
눈물 없이 꼭 한번은 말하고 싶었죠

사랑한다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이 서로 간의 사랑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사랑의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 가슴 아픈 사랑이 시작되는 것 같다. 특히 인간은 이상하게도 상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존재가 초라하거나 작게만 느껴지게 된다.

나 역시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고 그 사람이 너무나도 커다란 존재처럼 느껴졌던 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아직도 누군가에게 좋아한다 말 한마디도 못 한 적이 너무 많았다. 죽기 전에는 한 번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을 해봐야 하는 데 생각처럼 잘 안 된다.

이 노래 가사 중 나는 "기다림이 잊혀짐보다 쉽다는 걸 슬프게 잘 알고 있죠" 라는 부분이 너무 공감되었다. 사랑하는 상대를 기다리며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아줄 때까지 한없이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그러나 이제 상대를 기다릴 수 없게 되거나 더는 볼 수 없게 되어 잊어야만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상대를 잊어야 하는, 그 잊혀짐을 감당해야만 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좋아하며 기다린 시간이 짧았더라도 잊어야 하는 시간은 그 배로 길어질 수도 있고 아마 평생을 간직해야 할 수도 있다. 

추억으로 두기에는 너무 감당하기 힘든 사랑을 추억으로만 두어야 하는 가슴 아픈 사랑이 너무 슬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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