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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 후기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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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는 개인적으로 매우 슬픈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슬픈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슬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쏟아내면 한결 후련해지더군요. 무엇보다 눈물이 아주 많은 편이라 슬픈 영화를 한 편 보고 나면 쏟아낸 눈물의 양이 상당합니다. 눈물을 다 흘려보내고 녹초가 된 그 기분이 묘하게 좋더군요. 그동안 영화를 많이 봐온 편은 아니지만 슬픈 영화를 꼽으라면 몇 개를 꼽을 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이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하는데요. 2006년에 개봉한 영화로 꽤 오래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옛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영화입니다. 2시간가량의 영화임에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시간 여유로울 때 보셨으면 하네요.

 

 

문유정(이나영)은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한 여자입니다. 그러나 세 번 모두 실패했죠. 세 번의 자살 소동으로 그녀의 어머니(정영숙)는 그녀를 진정으로 위로하기보다는 타박하기 바빴습니다. 그녀의 앞에는 정신병원 요양이 기다리고 있었죠.

 

 

결국 정신병원 요양을 앞세우며 그녀의 고모인 모니카 수녀(윤여정)는 그녀에게 한 교도소에 가자고 합니다. 모니카 수녀와 함께 가게 된 교도소에서 한 사형수(강동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정윤수(강동원). 그곳에서 모니카 수녀는 그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정윤수는 그녀를 차갑게만 대하고 있었죠. 그러한 모습을 멀찍이 서서 문유정은 보기만 합니다. 그리고는 비웃습니다.

 

 

자신을 비웃는 듯한 문유정의 모습에 정윤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모니카 수녀는 그녀를 나무랍니다. 그녀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모니카 수녀는 그의 모습에서 너의 모습이 보인다며 닮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녀 역시 그에게서 동질감을 느낀 것처럼 그녀는 집에 도착해서 그에 관한 사건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점점 그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모니카의 수녀의 간절한 부탁 끝에 그녀는 그를 혼자 보러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 관한 사건 기사들을 이미 본 그녀는 그에게서 편견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둘은 대화를 끝마칠 수 없게 됩니다.

 

 

한편 모니카 수녀는 정윤수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인 박 할머니(김지영)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박 할머니는 모니카 수녀에게 간절한 부탁을 합니다. 자기 딸을 죽인 정윤수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부탁합니다. 그를 용서해보겠다며 부탁합니다. 모니카 수녀는 잠시 주저하다 결국 박 할머니와 함께 정윤수를 만나러 갑니다. 이때 문유정(이나영)도 함께 가게 됩니다. 용기 내어 그를 만나고자 했지만 결국 박 할머니는 정윤수의 얼굴을 보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울분을 토하는데요. 박 할머니의 울분에 정윤수 역시 죄책감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됩니다. 그리고 울면서 사죄하기 시작합니다. 반성한 듯한 그의 모습에 박 할머니는 결국 오열하며 그를 용서하기로 합니다. 그러한 그의 모습에 문유정은 놀란 듯 그를 다시 보기 시작합니다.

 

 

그날을 계기로 그녀는 고모의 부탁대로 매주 목요일 3시간씩 그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얘기하게 됩니다.

 

 

얘기하면서 문유정은 정윤수의 과거사를 듣게 되는데요. 그녀는 정윤수의 불우한 유년 시절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공감에 더 큰 분노를 하죠.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며 분노합니다.

 

 

결국 그녀는 그의 분노에 대응하듯 큰 결심 끝에 자신의 큰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 고백은 이제껏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었는데요. 수년간 지켜온 그녀의 고백은 15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녀는 그때 사촌오빠에게 강간당하게 됩니다. 강간당하고 난 후 그 사실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말하지만 돌아온 것은 행실을 똑바로 하지 못했다는 질책과 그 사건에 대한 함구였습니다.

결국 문유정은 어머니의 그러한 모습에 큰 상처를 받게 되고 이는 곧 여러 번의 자살 시도로 이어집니다. 그녀는 그날의 기억 속에서 상처받은 채 살아와야 했죠. 그녀의 큰 고백에 정윤수는 놀라워했고 가진 것 많아 보이는 사람에게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매주 목요일 3시간 동안 이어지는 그녀와의 시간에 정윤수는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수형자들과 사이좋게 지내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던 사람(오광록)이 있었습니다. 이때 둘이 대화를 하는데 이 대화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로 보시면 될 듯싶네요.

 

 

결국 둘은 목요일마다 이루어지는 그들만의 행복한 시간으로 사랑을 키우게 되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현실. 정윤수는 사형수로 앞으로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러한 현실을 일찍이 깨닫게 된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에게는 과거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요.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여자 친구가 임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궁외 임신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큰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위급한 상황이라 결국 그는 위험한 일을 하게 됩니다. 이는 곧 살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공범이 있음에도 그 많은 죄를 정윤수 혼자 뒤집어쓰게 됩니다. 그가 이러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자 그녀의 여자 친구를 비롯해 친한 친구마저 그를 등 돌렸기 때문이죠. 삶의 희망이 없어진 그는 죽고 싶은 마음으로 그 많은 죄를 혼자 뒤집어쓰게 됩니다.

 

 

사형수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그의 억울한 사정을 듣게 된 그녀는 뒤늦게 그를 구해보고자 하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현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여야 했죠. 하지만 생각보다 그의 죽음은 빨랐습니다. 무엇보다 정윤수가 가장 친하게 지내던 사람(오광록)은 이미 사형집행으로 죽게 됩니다. 그의 소식에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게 된 그의 사형집행 일자에 그녀의 마음은 뒤숭숭해지고 더욱 속상해집니다. 끝내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 용서하기로 합니다. 자신의 엄마를 용서하면 사랑하는 그(강동원)에게 행운이 찾아올까 싶어 자신의 엄마를 울면서 용서합니다. 

 

 

결국 정윤수는 사형집행으로 죽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 정말 폭풍 오열합니다. 진짜 슬픕니다. 영화의 마지막 10분은 오열할 수밖에 없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영화를 봐야지만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저도 이때부터는 너무 울어서 숨도 안 쉬어지더군요. 너무 슬펐습니다. ㅠㅠ

 


근데 이 영화를 두고 사형수 미화한다, 사형제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등의 부정적인 평이 꽤 있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영화를 다른 시각에서 폭넓게 바라본다면 충분히 걱정할 만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형제도는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영화는 영화 그대로 보고 우리는 지금 현실을 살아가고 있죠. 이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걸어가는 곳은 현실 세계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만큼 보호의 강도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요새 세상이 참 흉흉하죠? 좋은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게 느껴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남자, 좋은 여자를 만나고 안전하게 헤어지는 것도 힘든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정말 우울한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뿐만 아니라 좋은 부모를 만나기도 매우 어려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동학대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픈 경우가 참 많은 데요. 그중에서도 구미 3세 여아 살인사건이나 정인이 사건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외에도 헤어지자는 이유로 가족을 살해한 사건들 역시 모두 충격이었습니다. 요새 유독 이런 사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이는 약한 법이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언론의 큰 주목을 받더라도 사건 초기에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훗날 그 사건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관심이 크게 없더군요. 특히 3심까지 이어지는 사건의 경우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충격적인 사건도 나중에 어떻게 끝났는지 보면 형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정말 많더군요. 약한 법 그리고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 것이 곧 잔인한 사건발생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형제도를 집행함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도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한번 볼만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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