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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이디오 크러시 영화 후기 (이디오크러시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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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크러시" 영화를 오늘 한번 봤다. 2006년에 제작한 영화인데 생각보다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마냥 웃을 수 없는 영화 같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모습들이 오늘날의 모습들과 동떨어졌다고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2시간도 채 안 되는 영화라서 한 번쯤 볼만한 것 같다. 

 

 

줄거리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해보자면 똑똑한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고 다소 멍청한 사람들은 아이를 생각 없이 많이 낳아 결국 사회 전체가 이상해진 모습을 다룬 이야기이다. 한 쌍의 부부를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시작된다. 딱 보기에도 그들은 배운 것이 많아 보이고 교양 있어 보였다. 출산 계획을 말하지만, 아이를 갖는 것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신중 어린 태도를 보인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대비를 이루는 듯 곧이어 어느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우후죽순 아이를 가지는 한 부부의 모습이었다. 심지어 여러 여자와 문란한 성생활을 보여주기도 하며 피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진짜 성욕에 충실한, 본능에 충실한 그들이었다. 

 

 

주인공 바우어(루크 윌슨)와 리타(마야 루돌프)는 국가 기밀 군 프로젝트인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인류의 기술을 보존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젝트를 주관한 장군이 갑자기 불명예스럽게 퇴직당하게 된다. 1년을 약속하고 동면을 취하게 되지만 결국 수백 년이 흐르게 된다. 수백 년이 흐르고 다시 마주하게 된 사회의 모습은 참혹했다. 모두가 멍청한 모습 그 자체였다. 그러한 사회 모습 속에서 혼란을 느낀 바우어는 결국 1년이 아니라 수백 년이 흘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국가를 통솔하는 인물들도 제대로 된 인간 하나 없었다. 그에 따른 자연재해, 인명피해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우연히 실시한 아이큐 테스트에서 제일 높은 점수를 보인 바우어는 결국 지도자들의 눈에 띄게 되었고 백악관에 불려 가 그들로부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을 요구받게 된다. 결국 바우어는 우여곡절 끝에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부통령까지 되며 제대로 된 나라를 운영하게 된다. 사회의 모습이 조금씩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디오크러시

한번 볼만한 것 같다!

 

 


 

멍청해진 사회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그렇지, 영화에서 비춘 모습들이 오늘날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실로 공감되기도 했다. 특히 실제로 여러 기사나 통계 자료를 보면 학력이 높을수록 출산하는 아이의 수가 적다. 인간의 똑똑함을 학력으로 나눈다는 것이 조금은 그렇지만 단편적으로 쉽게 수치화할 수 있는 것에 학력만큼 단순한 것도 없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영화에서처럼 똑똑한 사람일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것이 마냥 틀린 말이라고 볼 수 없게 되었다. 하루 걸러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초 단위로 정보는 우리의 삶 속에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삶 속에서 이제 우리는 많은 정보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가 아닌 '우리', 즉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어린 학생들이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모습을 담은 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신기해하다가 이제는 형용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한동안 호기심에 그 프로그램을 찾아봐야 했다. 그러다 보니 알고리즘으로 젊은 학생들의 브이로그가 뜨기도 했다. 17살, 18살, 20살 등등 나와 비슷한 또래 혹은 나와 동갑인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야 했다. 내가 사는 현실에 이러한 모습도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편견을 떨치며 삶을 넓힐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린 나이에 계획을 세우고 임신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황금 같고도 꽃과 같은 그 시기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그 시기에, 모든 경험이 교훈을 주는 그 시기에 임신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에 지식을 쌓기도 바쁜 그 시기에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의문을 품다 보니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의 성욕을 충족시켜주고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것. 나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소중한 생명의 탄생과 연결되는 거룩한 행위일 수 있다. 하지만 생명 탄생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그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정말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인구 절벽 난으로 인한 해결 방책으로 이민자를 끌어모으는 순간 나라는 초토화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은 토종 한국인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먼 미래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가 안보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부의 양극화는 가속화된다. 부의 양극화는 곧 정보의 양극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결국에는 여러 방면으로 극심한 양극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면 사회 통합이 어려워지게 된다. 정말 미래가 걱정된다. 

 

평소 잡생각이 정말 많다. 잡생각을 하다 보면 미래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당장 언제 죽을지 모르는 데도 그 걱정을 하고 있다. 일개 인간임에도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게 된다. 그렇게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힘든 세상을 내 아이가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절로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그 힘든 세상 속에서 내 아이는 누군가의 노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짜증이 절로 난다. 무엇보다 나 역시도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지는 않다. 부모님을 통해 알게 된 희생이라는 가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가치가 변한다고 하는데 적어도 지금, 나의 생각은 이러한 것 같다. 정말 아이는 멋모를 때 낳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임신과 출산 얘기를 많이 해서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임신과 출산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자식을 양육하다 보면 부모는 가끔 소름 돋는다고 한다. 자신의 성격과 너무 비슷해서. 자신과 너무 닮아서. 자기 생각과 너무 똑같아서. 자신의 삶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 그만큼 자식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게 되면 그러한 감정과 환경의 모습은 자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임신과 출산은 부디 신중했으면 한다. 불과 며칠 전 낙태에 관한 여러 기사를 봐서 이에 관한 얘기도 하고 싶지만, 말이 길어질 것 같다. 이쯤에서 그만한다.

 

제발, 피임 똑바로, 제대로 하자. 쾌락은 마약과도 같다. 지나치게 추구하다 골로 간다. 제발 인간이면 인간답게 살자. 다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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