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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가버나움 영화 후기 (가버나움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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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은 엄청난 명작이죠. 당시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충격이 너무 커서 슬픈 내용임에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봤는데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실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의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에서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익히 알고 있었던 먼 나라의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영화로 그 현실을 마주하게 되니 너무 충격이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드넓은 세상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무조건 보셨으면 합니다. 여운을 심하게 주는 것은 물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어린 남자아이입니다. 그에게는 몇 명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동생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가 제일 아끼던 여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사하르(하이타 세드라 이잠). 둘은 서로를 의지하는 애틋한 남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인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 이불에 묻은 핏자국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사하르의 생리혈이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임신할 수 있는 몸이 되었습니다. 성숙한 몸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자인은 이를 숨기려 합니다. 그리고 사하르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들키지 말라며 신신당부합니다. 자인은 부모님이 이를 아는 순간 사하르를 누군가에게 팔고자 하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습니다.

 

 

자인의 불안은 곧 현실이 됩니다. 그의 부모님은 월세를 내기 위해 집의 건물주인 아사드(누르 엘 후세이니)에게 사하르를 팔게 됩니다. 당시 사하르의 나이는 11살이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팔아버렸다는 현실에 환멸을 느낀 자인은 결국 집을 나가게 됩니다. 무능력한 부모님 밑에서 이제껏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자인은 스스로 살아가는 법에 제법 능숙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놀이동산에서 일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고용주들에게 퇴짜 맞아야 했습니다. 일자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놀이동산을 서성거리는 자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라힐(요르다노스 쉬페라우). 그녀는 에티오피아 외국인 노동자로 부유한 어느 집에서 6년을 일했지만, 그 집 경비원과 사랑하게 됩니다.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되어 달아나게 됩니다. 임신한 후 출산한 아이는 요나스(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로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딸과 함께 가짜 체류증으로 삶을 불안하게 이어가야 했습니다.

 


자인의 모습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 라힐은 자인과 함께 살게 됩니다. 자인에게 자기 딸을 맡기며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한동안 이어진 평화로움도 잠시 라힐은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는 라힐을 기다리다가 결국 자인은 그녀를 찾고자 합니다. 요나스를 데리고 다니며 라힐을 찾으러 다닙니다.

 

 

하지만 한계에 다다른 자인은 결국 요나스를 시장에서 불법 체류증을 만들어주는 중개인인 아스프로(알라 추치니에)에게 넘기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은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합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신분증을 얻기 위해 집으로 가게 됩니다. 오랜만에 오게 된 집에서 자인은 부모에게서 모진 말을 듣게 되고 자신에게는 신분증도 없고, 출생증명서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부모가 자신이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하르의 죽음 또한 알게 됩니다. 자기 여동생이 어린 나이에 출산하다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하르가 죽었다는 사실에 분노가 찬 자인은 그 자리에서 칼을 들고 가 아사드를 찌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자인은 법정에 서게 됩니다. 곧이어 감옥 생활하게 됩니다. 감옥 생활하다 라힐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녀는 불법체류자로 체포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힘든 감옥생활을 하는 와중에 자인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자기 부모가 또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면회를 온 자신의 엄마 수아드(카우사르 알 하다드)가 자인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사실을 말하게 됩니다. 이 사실에 화가 난 자인은 결국 자기 부모를 고소하게 됩니다. 자인의 변호사인 나딘(나딘 라바키)은 자인의 이야기를 통해 아동학대 문제를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라힐은 요나스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고 자인은 신분증 사진을 찍으며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영화 가버나움, 꼭 봐야 할 것 같네요!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과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연기 공부를 한 배우들이 아니라 실제 난민 출신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가져야 했다. 자인을 비롯해 모든 배우가 이 영화의 현실 주인공이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높은 수준의 연기력에 납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믿기 힘든 현실 속에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만약 내가 자인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의문을 품으며 자인의 삶에 들어가 보자 숨이 턱 막히기도 했다. 아마 나였다면 자인처럼 행동하지 못했을 것 같다. 희망 없는 현실에 도피하듯 삶을 포기하려 했을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자인이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이 제일 컸다.

아이는 아이다울 때 가장 좋다고 한다. 즉 아이면 아이답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인은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것 같았다.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고 빨리 어른이 돼버린 것 같았다. 너무 이른 나이에 어른 노릇을 해야 했던 자인 때문에 그들의 부모가 정말 생각 없이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환경이, 그들이 보호라고 일컫는 환경이 학대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부모를 고소해야만 했던 자인의 심정이 너무나 이해되었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여러 복이 있다. 그중에서 제일 큰 복은 단연 부모 복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를 잘 만나기만 해도 인생의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에는 이러한 부모의 존재가 더 크게 와닿는다. 은수저, 금수저라는 용어만 들어도 돈 많은 부모를 만난다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 수 있다. 진짜 돈 많은 부모를 만난다는 것은 진심으로 엄청난 복인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갖는 돈의 가치를 생각하면 돈 많은 부모를 만났다는 것은 이미 출발부터 다르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돈 많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다고 우울해할 필요 없다. 아직 정서적 유산이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부모로부터 받는 정서적 유산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로부터 안정된 정신 상태를 물려받는 것만으로도 좋은 삶을 구축할 힘을 준다. 자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부모로부터 받은 것 하나 없는 인생일지라도, 부모 복이 없더라도 낙담할 필요 없다. 어차피 최종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다른 출발선을 인정하고 자신의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너무 얽매일 필요 없다. 계속 나아가다 보면 복은 다른 형태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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