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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봄날은 간다 영화 후기 (봄날은간다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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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이 영화도 명작이죠. 로맨스 영화 추천 목록에 빠질 수 없을 정도로 대작입니다. 생각보다 여운을 많이 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한 영화를 보면서 그때 당시에 지닌 감정이 세월에 따라 바뀌는 것처럼 이 영화 또한 그러할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을 다룬 영화인 만큼 더욱 그러한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 영화를 30대, 40대, 50대에 보게 되었을 때 어떠한 감정을 느끼게 될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2001년에 개봉한 영화로 오래된 영화입니다. 벌써 20년을 훌쩍 넘는 영화가 되었네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꼈지만,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그 모습이 지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영애와 유지태 주연의 영화입니다.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아버지, 고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인 은수(이영애)를 만나게 됩니다. 은수는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가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프로그램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젊은 남녀가 같이 붙어있다 보면 자연스레 감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결국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명대사가 나옵니다. "라면 먹을래요?", "자고 갈래요?" 은수가 상우를 향해 던지는 이 말들은 요즘에도 많이 사용되는 말이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는 의미로 "라면 먹고 갈래?"라는 말을 많이들 하죠. 지금은 모두가 이 말의 의미를 알아 간접적인 말이 아닌 직접적인 말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므흣ㅋㅋ)

 

 

치매 걸린 할머니를 생각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얼른 소개해달라는 아버지의 말에 상우는 은수에게 이를 말하지만,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치게 됩니다. 결국 겨울에 만나 사랑을 시작한 그들은 여름을 맞이하면서 변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한 달만 시간을 가지자는 그녀의 말에 그는 힘들어하지만 버텨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결국 헤어지자는 그녀의 말에 그는 무너지게 됩니다. 이때 상우가 명대사를 남깁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는 고통스러워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녀를 잊지 못하는 그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으로 서울과 강릉에 오가며 그녀를 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호한 그녀의 모습, 이미 다른 남자와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이별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이별을 받아들였지만, 그녀를 잊지 못하는 그는 눈물로 지새우며 힘들어하는데 이때 상우의 할머니가 명대사를 말합니다. "여자와 버스는 떠나면 잡는 게 아니란다."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그를 찾아와 다시 만나자고 하지만 상우는 은수를 향한 마음을 억누르며 그녀와 완전한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웃음을 짓게 됩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

한번 볼만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상우가 너무 딱했다. 사랑 앞에서 너무 순수했던 모습 때문에 그가 너무 가여웠다. 사랑 앞에서 순수한 상우 때문에 은수가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정을 생각하게 되면 은수의 모습 역시 이해가 된다. 이혼 경험이 있는 그녀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치매 할머니를 둔 상우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이혼을 통해 사랑의 아픔을 겪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랑이 가진 숨은 이면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쩌면 은수는 상우보다 먼저 사랑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을 보았기에 순수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은수를 이해했음에도 상우가 너무 가여웠다는 것을 보면 나 역시도 아직은 순수한 것 같다. 아직은 사랑 앞에서 현실적일 수 없는 것 같다. 20대여서 그런 것 같다.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나 또한 사랑 앞에서 이성적일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다 자란 육체적인 모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우리는 성장을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성장할 기회를 계속해서 마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마땅한 것 같다. 이러한 성장에 많은 이바지를 하는 것은 단연 무수한 경험이다. 상우가 은수와의 이별로 한층 더 성숙해졌듯이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이러한 경험에도 종류가 존재한다. 생각보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제법 단기간에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그리고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사랑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을 알게 된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깊이도 넓이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게 된다. 누군가를 향해 품게 된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을 넘어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훗날 좋은 경험이 된다.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성장시켜준다. 성장한다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쉽지 않은 성장인 만큼 고통이 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라고 볼 수 있다. 

 

식을 줄 몰랐던 상대를 향한 사랑의 열기도 언젠가는 식기 마련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이 봄날은 모두에게 찾아오고 가버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여름이 찾아오고 가을이 들어선다. 결국 또 한 번의 봄날을 마주하게 된다. 사랑이 식었다고 해서. 마음이 변했다고 해서. 그러한 아픔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그저 무수한 봄날 중 하나가 스쳐 지난 것일 뿐. 어느 하나의 봄날이 간 것일 뿐. 남은 봄날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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