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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영화 후기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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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 영화도 슬픈 영화로 많이 언급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노희경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1996년과 2017년에 드라마로도 나왔습니다. 저는 2017년 드라마로 이 작품을 맨 처음 접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영화로 한번 봤는데 너무 슬펐습니다. 드라마로 봤을 때도 많이 울었었는데 영화는 또 다른 느낌으로 슬픔을 주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슬픈 내용이어서 그런지 글이나, 드라마, 영화로든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이 작품이 국어 모의고사 지문으로 출제되어 많은 수험생을 울게 했습니다. 시원하게 울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가정주부인 김인희(배종옥)는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며느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딸과 아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은 물론 남편 그리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김지영)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녀의 돌봄 아래에 있음에도 당연하다는 듯 무심했습니다. 피곤하다며 병원 일에만 신경 쓰는 남편 정철(김갑수), 언제나 바쁜 큰딸 정연수(박하선), 노는 것을 좋아하며 여자친구밖에 모르는 삼수생 아들 정정수(류덕환)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녀의 희생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녀의 삼수생 아들은 의대보다는 미대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황하며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 바빴습니다. 그 와중에서 여자친구와 사고까지 치게 됩니다. 그녀의 큰딸은 좋은 직장에 들어갔으나 자식이 있는 유부남과 연애하며 떳떳하지 못한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첩첩산중으로 그녀의 남동생인 김근덕(유준상)은 툭하면 돈 달라고 하는 백수였습니다. 그는 누나로부터 받은 돈과 아내인 신선애(서영희)로부터 뺏은 돈들 모두 유흥비와 도박으로 쓰기 바빴습니다. 폭력과 협박을 일삼는 그녀의 남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자신의 오줌소태 때문에 병원에 가게 됩니다. 의사인 남편에게 증세를 말해도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한 태도와 단순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녀는 심해지는 증세에 병원에 들러 남편의 동료로부터 진찰받게 됩니다. 결국 그녀의 남편은 동료로부터 그녀의 병을 듣게 됩니다. 자기 아내가 이미 손 쓸 수도 없이 온몸에 암세포가 퍼진 자궁암 말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아내의 병에 남편은 그동안의 자기 행동과 모습들에 괴로워하며 힘들어합니다. 의사인 자신이 아내가 이토록 아팠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 자책하며 슬퍼합니다. 결국 온 가족이 그녀의 얼마 남지 않은 죽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뒤늦게 조금씩 그녀의 노고를 알게 됩니다. 그녀의 희생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 역시 자기 죽음을 받아들이며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그와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죽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한번 볼만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너무 울어서 콧물이랑 눈물이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영화가 끝이 난 후 얼굴 상태가 엉망이었다. 눈물로 두 눈이 너무 심하게 부어있었다. 부은 눈도 눈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놀랐는지 쉽게 가라앉지도 않았다. (늙어서 그런 건가? ㅋ) 아무튼 정말 많이 울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해서 주요 장면들은 언급하지 못했지만, 중간중간에 슬픈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자신이 죽었을 때 가족들을 힘들게 할 시어머니를 죽이려는 장면, 그리고 가끔 맨 정신으로 그녀를 위로하는 시어머니의 모습, 유부남의 아내에게서 자신의 엄마가 보인 큰딸, 엄마의 죽음 앞에서 결국 제대로 된 사랑을 하고자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하는 딸의 모습, 뒤에서 그러한 딸의 고백을 들으며 결국 딸을 위로해주는 엄마,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하는 아들, 빨리 찾아온 그녀의 죽음이 그동안 너무 고생해서 그런 것이라 말하는 남편, 그녀가 빨리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 여기는 그의 모습, 계속해서 돈 달라며 그녀를 괴롭히던 그가 그녀의 죽음 앞에서 결국 오열하게 되는 남동생, 그리고 마지막을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 정말 너무 슬픈 장면이 많았다.

 

죽음을 다룬 영화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책 등 다양한 곳에서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뜻하지 않게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죽음은 항상 예상치 못하게 우리를 찾아온다. 영원히 반복될 줄 알았던 일상, 그러한 일상에서 무기력함과 무료함을 느끼기도 하는 우리, 우리는 아주 가끔 평범한 일상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으면 하고 기대하기도 한다. 물론 그러한 기대감은 모두 좋은 쪽이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기 바쁘다. 나쁜 쪽,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모두 좋은 쪽으로 자신의 희망을 건다. 하지만 희망은 언제나 희망일 뿐이다. 우리가 직접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아니다. 희망은 현실이 될 수도 있지만 현실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역시 담고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쉽게 바뀌어 버린다. 툭하면 바뀌기도 한다. 

 

모두가 죽음을 향해 걷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러한 죽음이 바로 다음 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너무 허무하다. 때로는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예고편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어떠한 복선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하다못해 조금의 징조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죽음은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우리를 덮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허무하게 느껴진다. 오는 것에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에는 순서가 없는 것처럼 죽음의 순서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죽음의 존재가 속상하기도 하다. 아무것도 그려낼 수 없는 죽음이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도 죽음이 있어도 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죽음의 존재를 알아도 살아가고 있다. 두려운 존재를 인지하고 있어도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가고 있다. 그 끝이 결국 죽음이라는 것을 알아도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모순적이기도 하지만 이보다 값진 경험도 없는 것 같다. 정말 이보다 멋진 것도 없는 것 같다. 과연 나는 앞으로 어떠한 인생을 살게 될까. 나는 언제 죽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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