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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영화 후기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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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정말 유명한 로맨스 영화이죠. 저는 이 영화를 중학생 때 처음으로 접했었는데요. 당시 영화가 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보게 됐는데 여운이 진하게 남더군요. 마냥 설레게 느껴졌던 그때 영화가 지금은 설레기보다는 너무나 아쉽게 느껴지는 씁쓸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 영화인 것 같습니다. 

 

 

2011년에 개봉한 대만의 로맨스 영화로 한국에서는 2012년 8월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10주년 기념으로 2021년에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커징텅(가진동)과 그의 친구들은 최고의 모범생 션쟈이(천옌시)를 좋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커징텅은 수업 도중 사고를 치게 됩니다. 혈기 왕성한 나이에 저지른 그의 행동으로 인해 션쟈이는 선생님으로부터 부탁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를 감시하는 것입니다. 

 

 

그녀의 앞자리에 그를 앉게 하면서 그의 행동을 살피는 것입니다. 그가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살피면서 특별 감시하게 됩니다.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커징텅은 책을 가져오지 않은 션쟈이를 대신해 벌을 서게 됩니다. 그녀는 그에게 고마워합니다. 그리고 그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자료를 줍니다. 그녀를 생각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 그는 그녀와 성적 내기를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게 됩니다. 

 

열심히 해도 아무 소득 없는 거, 
인생이 원래 그런 거야. 

 

 

그러나 그녀의 승리로 그는 머리를 밀게 됩니다. 진짜로 머리를 민 그가 웃긴 그녀는 그를 위해 머리를 묶어줍니다. 머리를 묶은 그녀의 예쁜 모습에 그는 반하게 됩니다. 부쩍 가까워진 둘은 학급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벌을 서게 됩니다. 같이 벌을 서게 됩니다. 벌이라고는 서본 적 없는 모범생인 션쟈이는 막상 벌을 서게 되자, 속상한 마음에 울게 됩니다. 그는 우는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위로해줍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 후 그들은 좋은 추억을 쌓게 됩니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 실패로 그녀는 시험을 망치게 됩니다. 열심히 준비한 시험을 망친 그녀를 그는 또 위로해주기 바쁩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다행히 교대에 합격합니다. 그 역시 대학교에 합격합니다. 

 

 

서로 다른 대학교에 합격하여 대학 생활을 해도 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녀를 계속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떨어져 있어도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두려웠다. 
지금까지 자신감 하나는 최고인 나였는데…. 
그 순간 깨달았다.
좋아하는 그녀 앞에서 나는 겁쟁이였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결국 둘은 엇갈리게 됩니다. 멀어진 둘의 사이를 눈치챈 그의 친구들이 그녀를 쟁취하고자 노력합니다. 결국 그의 친구 중 한 명인 시에 밍허(학소문)과 사귀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그 속에서 친구 한 명씩 제 밥벌이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커징텅은 웹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서로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게 된 그녀, 접하게 된 그녀의 결혼 소식.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된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됩니다. 

 

나도 고마워, 그 시절 널 만나 좋아할 수 있어서
어른이 되어갈 때 가장 잔인한 건 여잔 남자보다 성숙하고,  그 성숙함을 견딜 남자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정말 좋아하는 여자라면 누군가 그녀를 아끼고 사랑해주면 그녀가 영원히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어주게 된다. 
그땐 세상의 모든 걸 갖고 싶었지만, 훗날 뒤돌아보니 깨닫게 됐어. 온 세상 가득 전부 너였다는 걸. 
결혼 축하해, 나의 청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한번 볼만한 것 같습니다!

 

 


 

션쟈이의 말, 사랑은 알듯 말 듯 한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 그녀의 말이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를 좋아해도 그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그녀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된다. 많은 사람이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한다. 그녀와 그는 사랑에 있어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어긋난 타이밍은 그들의 사랑을 이루어주지 않았다. 흐지부지 끝나버린 그들의 사랑, 허무하게 끝나버린 그들의 사랑을 마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들 모두 무척 어렸기 때문이다. 좋은 시기에 완전한 사랑을 이루어내는 것 또한 운명이고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은 그들의 사랑 역시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추억으로 끝나버린 사랑, 추억으로 남긴 그들의 사랑 역시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공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우리 모두 어렸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사랑 앞에서 서툰 경험이 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듯이 우리는 미성숙했던 자신의 순간을 아쉬워한다. '그때, 조금 더 성숙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때,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아쉬움이 깊어질 때면 우울한 후회감을 맛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험으로 우리는 조금씩 자신을 다듬어낼 수 있게 된다. 야속하게도 우리는 그러한 시절을 보내면서 자신을 완성해간다. 조금씩 성숙해진다. 

 

조금은 성숙해진 자신을 마주하며, 조금은 다듬어진 자기 모습을 보며 우리는 뜻하지 않게 그 시절의 향취를 맡게 된다. 그 시절에만 맡을 수 있었던 특유의 향기. 이를테면 그 시절의 모습, 그 시절에 마주했던 나의 사랑 그리고 보고 싶은 어느 사람.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자신의 시간을 되감아 보며 어렸던 그 향기를 맡게 된다. 갑작스러운 향기에 반가움이 들기도 하고 눈물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 끝에 온몸을 휘감는 것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 다시는 마주할 수 없는 나의 시간, 그리고 너무 그립고 보고 싶은 앳된 얼굴이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 얼굴이었다. 

 

우리는 왜 미성숙했던 시절이 모이고 모여 성숙해지는 것일까. 처음부터 완전할 수는 없는 것일까.

 

다들, 잘 지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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