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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국내 음악

아이유(IU) - My sea(아이와 나의 바다) [가사/듣기]

by 블랙쿠키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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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다. 이 곡을 듣고 오열한 적이 있다. 큰 위로가 된 곡이다. 힘들 때 듣기만 해도 저절로 위로가 되는 곡인 것 같다. 나만 알고 싶은 곡이기도 하다. 라일락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정말 명곡!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에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어린 날 내 맘엔 영원히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었지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희미한 그곳엔

설렘으로 차오르던 나의 숨소리와
머리 위로 선선히 부는 바람
파도가 되어 어디로든 달려가고 싶어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선 너머에 기억이
나를 부르고 있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있던 목소리에

물결을 거슬러 나 돌아가
내 안의 바다가 태어난 곳으로

휩쓸려 길을 잃어도 자유로와
더 이상 날 가두는 어둠에

눈 감지 않아


두 번 다시 날 모른 척하지 않아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또다시 헤맬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

 

 

내가 너무 미웠던 순간이 있다. 나,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과거의 나를 마주하게 되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 진짜 한 대만 때리고 싶다. 왜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지 되묻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지금의 나 역시도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좋은 쪽으로 변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그만큼 사람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정말 힘들고 고되다. 어쩔 수 없이 아이처럼 행동할 때도 있고 실수할 때도 있다. 그리고 게으름을 피우며 방황으로 중첩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다시는 이러한 모습을 남기지 말라며 훗날 부끄러움과 후회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때 부끄러움과 후회감에 나를 괴롭히기보다는 나를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넓은 세상 속에서 그 자체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롯이 나뿐이고 나, 자신만이 나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만이 나를 오롯이 사랑할 수 있다.

 

부끄럽게 만드는 당시의 나의 행동들도 지울 수 없는 나의 모습들이다.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할 나의 모습들이다. 어차피 안고 가야 할 모습들이기에 좋은 선택지는 단 하나밖에 없다. 잘 보듬어서 안고 가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모습과 방향도 나, 자신만이 그려갈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과거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중간중간 실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러한 나의 모습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안다. 그리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삶을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종이와 펜을 주며 새롭게 그려갈 기회를 주는 것과 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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