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 후기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9. 18.
반응형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정말 유명한 영화이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걸작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2009년에 개봉한 영화로 2017년에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얼얼하기도 했습니다. 멍해지는 기분이 저절로 들 만큼 여운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166분으로 2시간을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굉장히 알차고도 박진감 넘쳤습니다. 

 

다음 영화

 

인생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도록 보고픈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일찍 알았더라면 저의 삶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꼭 보셨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다음 영화

 

딸인 캐롤라인(줄리아 오몬드)은 죽음을 앞둔 엄마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죽음을 앞둔 여인은 바로 데이지(케이트 블란쳇). 그녀는 유언으로 딸에게 한 사람의 일기를 읽어달라고 말합니다. 엄마의 부탁에 딸은 한 사람의 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일기를 쓴 사람은 바로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일기를 읽어나가면서 벤자민의 삶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다음 영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말 뉴올리언즈에서 그는 태어납니다. 하지만 그의 엄마는 그를 낳고 난 후 바로 죽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과 벤자민의 얼굴을 마주한 아버지인 토마스 버튼(제이슨 플레밍)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자신의 아들을 바로 버리게 됩니다. 그는 갓 태어난 아기임에도 80세의 외모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양로원에서 노인분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채 양로원에서 지내던 그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현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곧 자신이 젊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음 영화

 

세월이 흘러 어느새 12살이 된 그는 60대 외모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6살 소녀 데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보며 서서히 빠져들게 됩니다. 데이지 역시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이좋게 지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성년이 된 벤자민은 양로원에서 나와 뱃일을 하며 자유로운 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데이지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합니다. 

 

다음 영화

 

이 시기에 벤자민은 자기를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애벗 부인(틸다 스윈튼). 매일 밤 같이 시간을 보낼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훗날 그녀로부터 그는 도전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다음 영화

 

죽음을 마주해야만 했던 참혹한 전쟁이 끝나고 다시 양로원에 돌아간 벤자민은 20대가 된 데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뒤이어 한 공원에서 그녀는 그에게 발레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며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다음 영화

 

한편, 아들 벤자민을 버렸지만 줄곧 뒤에서 지켜봐야 했던 그의 아버지는 그와 말동무를 하며 간간히 연을 이어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그에게 출생의 비밀을 고백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에 당황스러워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아버지는 죽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게 됩니다.  

 

다음 영화

 

각자의 위치에서 다른 사람과 꾸준히 사랑을 하던 벤자민과 데이지는 서로를 완전히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지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치게 됩니다. 걸을 수는 있으나 발레를 못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그는 그녀의 곁을 지키기로 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다음 영화

 

49살, 43살로 드디어 같은 나이대가 된 그들은 서로 다른 시간의 방향 한가운데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딸 캐롤라인이 찾아오게 됩니다. 임신한 데이지의 모습에 그는 걱정을 하나 이내 기뻐합니다. 하지만 점점 젊어가는 자신의 모습 앞에서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된 그는 모든 재산을 처분한 후 방랑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음 영화

 

그는 여러 나라를 떠돌며 딸의 옆에 있지 못하는 자신의 아쉬움을 엽서를 보내며 달랩니다. 사랑하는 딸을 향한 진심 어린 말과 인생 조언 그리고 미안함을 가득 담은 딸을 향한 엽서였습니다.

 

다음 영화

 

하지만 결국 그는 점점 어려지다가 치매로 인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린아이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도 못하고 데이지도 모르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마주한 그녀는 그를 죽을 때까지 보살피게 됩니다. 그리고 갓난아기가 된 그는 할머니가 된 그녀를 마지막으로 마주한 후 그녀의 품에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딸이 읽어준 그의 일기를 다 들은 그녀는 마침내 두 눈을 감게 됩니다. 드디어 그의 곁으로 가게 됩니다. 

 

때론 기회를 놓치는 것이 기회일 수 있다. 
결국 남은 진실은 시간이란 순리대로 살든 거꾸로 살든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 인생을 살아갈 뿐이다. 
꿈을 이루는데 제한시간은 없다.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것은 없다. 도전하고 싶다면 언제든 가능하다.
넌 변할 수 있거나 같은 곳에 머물 수도 있다. 정해진 규칙이란 없다. 최선일 수도, 최악일 수도 있다. 넌 최선이길 빈다.
놀라운 일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껴 보길 바란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자랑스러운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아니다 싶을 때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길 바란다.
괜찮아. 망각은 당연해.
강변이 낙인 사람도 있다. 벼락 맞은 사람도 있다. 음악을 아는 사람도 있다. 예술가도 있고 수영선수도 있으며 누구는 단추를, 누구는 셰익스피어를 알고 누구는 어머니였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다음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꼭 봐야 할 것 같네요!

 

 


 

뒤바뀐 시간의 흐름을 뒤바뀐 시계로 빗대어 표현하여 영화를 이끌어낸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다 보면 시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정말 이러한 소재를 생각해내고 이를 영화로 만들어낸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주는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슬픔을 느낄 틈이 없었다. 슬픔과 더불어 감동할 수 있는 여유도 없었다. 그냥 영화가 주는 재미와 흥미를 느끼기에 바빴다. 그저 다음 장면과 내용을 궁금해하기 바빴던 것 같다. 그래서 2시간을 훌쩍 넘는 영화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긴 시간을 잘 이끌어온 것에 대해 또 한 번 대단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슬픔이 찾아왔다. 딸을 향해 썼던 벤자민의 엽서 내용으로 큰 슬픔을 느껴야 했다.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 잘 드러났고,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기억에 남는 대사들 역시 엽서 내용이 대다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을 마주한 벤자민과 데이지의 모습 속에서 뒤늦은 감동과 여운이 찾아왔다. 모든 감정이 뒤섞여 한꺼번에 나를 찾아왔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답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늙음을 먼저 마주하든 젊음을 먼저 마주하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삶은 돌아가고 움직인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리숙하든 성숙하든 정답은 없다.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도 결국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똑같다. 그리고 우리가 끝내 도착해야 하는 곳 역시 똑같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종착지인 죽음은 세상의 빛을 마주하게 된 순간 누구나 마주해야 될 숙명을 지니고 있다. 돈 많은 사람이든 돈 없는 사람이든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의미에서 죽음을 반드시 마주해야만 하는 인생이 찬란하고도 구슬프게 느껴진다. 그리고 동시에 허무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어차피 죽을 인생,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일까.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일까. 

 

남들과 다른 모습과 속도에 괴로워하는 것일까.

 

조금은, 아니 그냥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일까.

 

여러 생각이 들고는 한다. 솔직히 나 또한 자신 없다.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내 마음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남들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래서 더욱이 씁쓸하다. 예측 불허한 죽음 앞에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힘을 내줬으면 한다. 살아가 줬으면 한다.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도 기어코 버텨줬으면 한다. 조금씩 욕심을 내줬으면 한다. 항상 이 말을 되새겼으면 한다.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을 뿐
마지막 도착하는 곳은 같다.
반응형

댓글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