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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랑종 영화 후기 (랑종 줄거리 및 결말 해석)

by 블랙쿠키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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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2021년에 개봉한 태국 공포영화입니다. 태국어로 무당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태국은 공포영화를 정말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죠. 제가 아직도 제대로 보지 못한 공포 영화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셔터. 너무 무서워서 중간에 계속 멈추다 보니 제대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볼 자신이 없습니다. 근데 그 영화의 감독과 우리나라 감독인 나홍진 감독이 함께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곡성으로 유명한 감독이죠. 아무튼 저는 개봉 전부터 너무 기대돼서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러 가야 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청불영화입니다. 중간에 야한 장면이 나왔으나 너무 무서워서 야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이라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혼자 보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 친오빠와 함께 봤습니다. 근데 팬티 마를 틈 없이 오줌을 수백 번 지렸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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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에서 교훈을 찾는다는 게 웃기지만 굳이 뽑으라면 '착하게 살자'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인과응보가 딱 떠올랐습니다. 근데 영화 해석의 폭이 워낙 다양해서 정해진 해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 영화를 보고 친오빠와 대화하면서 해석해봤는데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해석도 일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마음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내용이 궁금하거나 공포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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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낯선 시골 마을 사람들은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 등 존재하는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마을에는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싸와니 우툼마)이 살고 있었습니다. 촬영팀은 그러한 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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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님은 언니인 노이(씨라니 얀키띠칸)를 대신해 무당이 되어야 했습니다. 원래 신내림을 받아야 할 사람은 노이였음에도 결국 님이 신병을 앓으면서 무당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기도 하며 조상신을 살뜰히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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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님은 형부 위롯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장례식장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오빠인 마닛과 올케언니 팡, 두 사람의 아들인 조카 퐁, 언니 노이, 언니의 딸인 조카 밍을 만나게 됩니다. 노이는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불법 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딸 밍은 인력 중개소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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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은 날이 갈수록 이상 증세가 점점 심각해집니다. 원인 모를 극심한 복통과 두통을 느끼기도 하고 술을 마신 후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소파에서 잠을 자고,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하혈합니다. 때때로 기괴하게 웃기도 하며 혼잣말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무 남자를 만나 야밤에 직장 사무실에서 성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이때 밍이 촬영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계속 꾸는 꿈 얘기를 합니다. 

 

온몸에 부적이 붙은 빨간색 전통 옷을 입은 커다란 남자가 큰 칼을 들고는 혀를 길게 빼서 칼을 핥으면서 춤을 추고 있다. 그런데 그 주위가 온통 피바다이며 바닥에 잘린 머리가 하나 있는데 그 잘린 머리가 나에게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칼을 든 남자가 악귀인지, 바얀 신인지에 따라 해석이 나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빨간색 전통 옷을 입고 칼은 든 남자가 악귀이고 바닥에 잘린 머리가 바얀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오는 장면으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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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밍은 이상 증세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된 현실과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비관하며 화장실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 시도를 하게 됩니다. 죽다 살아난 밍을 살리고자 가족들은 노력하게 됩니다. 조카 밍을 구하기 위해 님은 기도하다가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밍의 친오빠인 맥은 밍과 남매로서의 선을 넘는 사이였습니다. 맥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자살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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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귀신으로 알고 굿을 해도 밍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밍에게 빙의한 것은 맥의 귀신이 아니고 한을 품은 모든 귀신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악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를 깨닫고 님은 의식 준비를 하기 위해 바얀 신의 석상을 찾아갔으나 목이 잘려 머리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걸 마주하게 됩니다. 이를 본 님은 절망하며 그 자리에서 오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 퇴마사인 싼티와 함께 거대한 악귀에 빙의된 밍을 살리기 위해 그와 성대한 구마 의식을 치르기로 합니다. 구마 의식 준비기간인 일주일 동안 촬영팀은 밍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집안에 CCTV를 설치하게 됩니다. (이때 CCTV 영상 정말 무섭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소름 돋네요.)

 

여기서 바얀 신의 목은 누가 자른 것인가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앞서 말했듯, 악귀가 자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악귀에 빙의된 밍이 자른 것으로 봅니다. 이는 곧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결말에 대한 복선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바얀 신의 석상 목이 잘린 것을 보고 이때 해피엔딩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그렇게 잔인할 줄은….

 

더불어 왜 밍이 모든 저주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해질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밍의 엄마와 아빠 모두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엄마인 노이는 자신이 무당이 되기 싫어 동생이 무당이 되도록 교묘한 속임수를 쓰며 신을 기만했습니다. 그리고 딸이 무당이 안되도록 온갖 신들을 믿으며 혼돈을 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노이가 결혼한 남자 집안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공장 건물을 불태우게 되는데 그 방화죄는 공장 노동자들이 모두 떠안아야 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야싼티야 공장.

 

실제로 마지막 의식의 장소와 참극의 장소 역시 폐허가 된 야싼티야 공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노이의 시어머니, 남편의 엄마는 개 고깃집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노이 역시 시어머니를 따라 개 고깃집을 운영했습니다. 즉 짐승들의 원한 또한 그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마닛, 님의 오빠 역시 젊은 여성의 원한을 삼습니다. 모두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의 화살이 밍에게 향한 것이었습니다. 밍 또한 신의 존재를 불신하며 비아냥거리는 행동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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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마 의식 하루 전날 님은 갑작스럽게 죽게 됩니다. 자면서 죽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싼티는 님의 죽음에도 구마 의식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결국 구마 의식은 실패하게 됩니다. 퇴마의식을 위해 모였던 모든 사람이 악령에 씌게 됩니다. 

 

여기서 님의 죽음에 대한 해석도 나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언니인 노이를 대신해 자신을 오랫동안 모셨던 님이 잔인한 파국을 피해 갈 수 없게 되자 바얀 신이 마지막 힘을 발휘해 편하게 먼저 보내준 것으로 봅니다. 극 중 죄를 저질렀던 인물들의 비해 님은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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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거대한 악귀에 빙의된 밍은 촬영하는 사람을 비롯해 모든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엄마 노이를 산채로 불에 태우며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뒤이어 마지막으로 촬영팀이 님이 죽기 전에 인터뷰한 영상이 나오게 됩니다. 이때 님은 바얀 신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게 됩니다. 바얀 신이 확실히 깃들어 있는지, 곧 있을 구마 의식이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의 영상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은 거의 좀비물로 봐야 할 정도로 사람을 물어뜯는데요. 이는 개 고깃집을 운영했던 노이에 대한 저주, 즉 죽은 짐승들의 원한이 표출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개처럼 사람을 물어뜯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네발로 기어 다닙니다.

 

특히 마지막에 노이와 밍이 대치하는 과정을 두고 해석이 나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장면이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쉽게 악귀와 악귀가 만나서 대립하다가 모성애로 인해 굴복하고 만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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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한번 볼만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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