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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러브레터 영화 후기 (러브레터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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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정말 유명한 영화이죠. 1995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로 한국에서는 1999년에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많이들 찾는 로맨스 영화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도 아주 유명한 명대사가 있습니다. 바로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

 

 

 

오랜만에 다시 한번 봤는데 여운이 상당했습니다. 근데 극 중 서로 다른 인물을 한 배우가 연기해서 그런지 조금 혼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일 배우가 연기해서 그런지 닮았다는 설정임에도 도플갱어 수준으로 너무 똑같은 쌍둥이 같았습니다. 아무튼 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 아련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죽은 남자친구 후지이 이츠키(카시와바라 타카시)의 추도식에 갔다가 그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호기심에 그의 중학교 졸업앨범에 적힌 집 주소로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하늘에 보내는 편지로 여기고 답장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게 답장이 오게 됩니다. 편지를 주고받다 결국 동일 이름을 가진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 역시 후지이 이츠키(나카야마 미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편지를 시작으로 후지이 이츠키는 중학교 시절 자신과 동명이인이었던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히로코에게 말해줍니다. 죽은 남자친구의 추억이 듣고 싶어진 히로코는 이츠키와 편지를 또 주고받게 됩니다. 편지를 여러 번 주고받다가 히로코는 죽은 남자친구인 이츠키가 이름이 같은 그녀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와 이름이 같은 그녀를 보기 위해 히로코는 아키바 시게루(토요카와 에츠시)와 함께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길이 엇갈리면서 제대로 못 만나게 되지만 우연히 지나가는 그녀를 보고 히로코는 그녀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자신과 매우 닮은 그녀를 마주하게 됩니다. 돌아온 후 그의 졸업앨범에서 그녀의 사진을 보며 자신과 닮았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남자친구인 후지이 이츠키가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며 사귀자고 말한 것은 중학생 시절의 첫사랑인 그녀, 후지이 이츠키와 자신이 매우 닮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히로코를 오랫동안 좋아한 아키바는 그녀와 함께 후지이 이츠키가 죽었던 산으로 가게 됩니다. 이츠키는 조난사고로 죽음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아키바는 히로코를 좋아했지만 동시에 이츠키와도 친한 친구였습니다. 무엇보다 이츠키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들 모두 그곳에서 과거의 아픔과 그리움을 덜어내고자 합니다. 

 

 

히로코가 쓴 편지 속에서 후지이 이츠키가 당신을 좋아한 것 같다고 말하자 이츠키는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후배 학생들이 찾아와 건넨 책으로 이내 깨닫게 됩니다. 도서 대여 카드 뒷면에 그려진 자기 얼굴. 결국 그녀는 그의 첫사랑이 자신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러브레터,

한번 볼만한 것 같습니다!

 

 


 

재개봉도 서너 번 했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명작이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영화인 만큼 그에 따른 평가나 해석 역시 정말 많았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보고 그러한 후기나 평이 궁금해서 읽어야 했다. 근데 정말 깊이 있는 해석과 허를 찌르는 평을 하신 분들이 많으셨다. 특히 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을 가져야 했다. 정말 해석의 폭이 넓으신 분들이 많으셨다. 본받고 싶어질 정도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음이 가장 많이 갔던 인물은 남자인 후지이 이츠키였다. 그는 영화에서 어린 시절 모습만 나온다. 영화에서는 그의 과거 모습만을 마주할 수 있다. 현재 그의 모습은 인물들 간의 대화로 알아차려야 했고 유추해야 했다. 그래서 현재 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기도 했다. 두 눈을 감고 그의 삶을 느끼게 되면 그 역시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중학생 시절에 좋아했던 여자를 얼마나 좋아했으면 다 커서도 잊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더불어 첫사랑을 잊지 못해 첫사랑과 닮은 여자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에서도 놀라움을 가져야 했다. 어릴 때의 순수한 사랑도 깊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커서도 어린 시절의 여자를 잊지 못하는 것이 진짜 가능한 것인가? 진짜 영화 같은 이야기 같다. 현실에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 널린 게 여자고 널린 게 남자인데…?

 

첫사랑이 누구에게나 아련하다는 것은 익히 알지만 그 깊이나 정확도는 저마다 다른 것 같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첫사랑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변하게 된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내성적인 이츠키가 첫사랑의 아픔을 겪은 후에는 히로코에게 첫 만남에 반했다고 말하게 된다. 이어 적극적인 고백을 했다는 것이다. 즉 또 한 번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그는 나름의 성장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변하게 된 것이다. 

 

사랑의 아픔은 또 다른 사랑으로 그 아픔을 씻어낼 수 있다고 한다. 굳이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하게 되면 그 끝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된다. 이별은 어느 쪽으로든 슬픔을 불러일으키고 통증을 느끼게 한다. 아픔을 치료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통증이 무뎌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 역시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 아픔을 치료해야 하고 벗어나야 한다. 오랫동안 자신을 가두며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작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랑 역시 그렇다. 평생 그 사람만을 그리워하며 살기에는 소중한 삶이 너무 아깝다. 슬픔의 끝을 맺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해야 한다.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 허무하게 끝나버린 사랑의 기억 모두 언젠가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비록 지금은 그리움과 아쉬움이 겹쳐 아픔이 크게 다가오지만 그러한 감정도 시간에 따라 무뎌지고 희석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는 것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람 마음이란 게 뜻대로 잘 안되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 공허한 그 마음에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오기 마련이다. 어쩌면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과 새로운 사랑을 자연스럽게 할 수도 있다. 그 시작에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그것으로 우리는 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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