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영화

애자 영화 후기 (영화 애자 줄거리 및 결말 포함)

by 블랙쿠키 2022. 8. 31.
반응형

애자, 2009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최강희와 김영애 주연의 영화입니다. 모녀간의 사랑을 가득 담은 따뜻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감동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를 살포시 녹여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다음 영화

 

저 역시도 엄마를 둔 딸이어서 그런지 극 중 인물에게 많은 몰입이 되기도 했습니다. 몰입하다 보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슬펐습니다. 이 영화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다음 영화

 

박애자(최강희)는 담배도 피우고 비 오는 날이면 학교에 가지 않는 불량한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짱으로 불리며 불성실한 행동을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는 정말 잘했습니다. 전교 10등 밑으로 내려가 본 적 없는 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잘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대박이네….)

 

다음 영화

 

그런 그녀는 글도 잘 썼습니다. 좋은 글솜씨로 소설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힘든 생활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작가라는 꿈, 소설가라는 꿈을 가지고 돈을 번다는 것은 매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그녀의 남자친구는 위로가 돼주기는커녕 짐이 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 철민(배수빈)은 바람둥이였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애자의 절친과도 바람피웁니다. 

 

다음 영화

 

나이 스물아홉이 되어도 밥벌이를 제대로 못 하는 딸이 못마땅한 엄마 영희(김영애)는 빨리 결혼이나 하라며 닦달하기 바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희는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병이 재발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엄마의 병간호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다음 영화

 

수술하면 더 살 수 있었으나 아들의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인해 엄마인 영희는 수술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수술비로 아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딸인 애자와 크게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딸의 애원에 수술받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미 영희는 수술 적기를 놓쳐 손쓸 수 없는 몸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음 영화

 

결국 영희는 심해지는 고통을 참으려 진통제를 놓다가 과다 투여로 죽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옆에서 엄마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딸, 애자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의 죽음을 곁에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엄마의 죽음 이후 영희는 소설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어엿한 책으로 드디어 유명한 소설가가 됩니다. 

 

다음 영화

 

애자,

한번 볼만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진통제를 놓으려다 죽음을 느낀 엄마가 딸을 애틋하게 쳐다보는 장면이 정말 슬펐다. 그런 엄마의 죽음을 예감한 딸, 애자가 오열하는 장면 역시 굉장히 슬펐다. 무엇보다 엄마의 장례를 치르다가 딸 옆에 엄마의 영혼이 나타나 딸을 위로하는 장면 역시 너무나도 슬펐다. 이 영화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딸인 애자와 엄마인 영희의 입장이 하나같이 다 이해가 되었고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모녀간의 사이뿐만 아니라 애자의 꿈,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 역시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도 한때 작가라는 꿈을 꾸었다.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작가라는 꿈을 말하는 순간, 돌아오는 대답은 밥벌이하기 힘들다, 다른 꿈을 찾아보라는 말들이었다. 특히 가까운 부모님께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한숨부터 쉬셨다. 그래서 나의 꿈은 고이 접어야 했다. 간절한 꿈을 숨겨야만 하니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해야 했다. 그래서 나의 학창 시절은 방황과 우울, 좌절감이 가득한 세상이었다. 

 

영화 속 애자처럼 유명한 소설가가 될 자신은 없지만 내 이름 석 자가 적힌 책은 죽기 전에 내보고 싶다. 아직도 그 꿈은 유효하다. 이 때문에 영화 속 애자가 너무 공감되었고 이해되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간절히 이루고 싶은 이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동질감을 깊이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나에게 생동감 있게 전해졌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들의 관계, 모녀 관계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소재들이었다.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는 엄마와 아들이라는 관계와 사뭇 다른 것 같다. 같은 성별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되는 긴밀함과 유대감은 생각보다 자식들과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모녀 관계는 가까운 만큼 실망하기도 쉽다.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 주기도 쉬운 것 같다. 나 역시도 엄마에게 상처받은 적이 많았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충격적인 사건들도 있다. 무엇보다 나 역시도 아빠에게 쉽게 하지 못하는 말들을 엄마에게는 쉽게 말하며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 자칫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 쓰레기통이 될 수 있는 모녀 관계는 줄다리기하듯 현명하게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느 관계보다 주의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말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겠지, 가족이라면 당연히 그럴 거야. 

 

우리는 아주 가끔 이러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도 사람이다. 말해야 들을 수 있고 표현해야 제대로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오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피를 나눈 사이에서도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고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표현도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할까. 나 역시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감정 표현한 적이 손꼽는 것 같다. 어릴 때만 열심히 하고 그 이후로는 종적을 감춘 것 같다. 솔직히 지금도 막상 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도저히 못 하겠다. 하지만 부모님의 존재가 사라진 뒤, 그들의 죽음 앞에서 뒤늦게 우리는 방언 터지듯 그러한 표현, 말들을 쏟아낸다. 참 이상하고도 어리석은 것 같다. 나 역시도 뭔가 그럴 것 같다.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반응형

댓글


loading